"신경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두려움입니다. 도대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는 걸까요? 얼마나 아플까요? 몇 번이나 병원에 가야 할까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가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경치료 과정은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안전한 절차입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정보 없이 인터넷의 단편적인 후기나 과장된 공포 이야기에 휘둘려 불필요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치료 과정을 정확히 알면 두려움은 줄어들고, 치료에 대한 협조도도 높아져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첫 진단부터 최종 완료까지 신경치료의 모든 단계를 상세히 설명하고, 각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하게 되는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명확히 안내해드립니다.
신경치료가 필요한 상황과 초기 진단 과정
신경치료 과정은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됩니다. 치과에 방문하면 먼저 구강 검사와 X-ray 촬영을 진행합니다. 의사는 치아를 두드리거나 찬물과 뜨거운 자극을 주어 신경 반응을 테스트합니다. 신경이 죽었거나 염증이 심하면 반응이 없거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X-ray에서는 충치의 깊이와 치근단(뿌리 끝) 주변의 염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증상은 자발적인 심한 통증입니다. 아무 자극 없이도 욱신거리고, 특히 밤에 더 심해지며, 진통제로도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치수염(신경 염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찬물이나 뜨거운 음식에 극심하게 반응하고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도 신호입니다. 또한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오거나, 치아가 검게 변색되었다면 신경이 이미 죽은 상태입니다.
진단 결과 신경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사는 치료 계획을 설명합니다. 치아 위치에 따른 난이도, 예상 방문 횟수, 비용, 치료 후 크라운 필요성 등을 안내받습니다. 신경치료 과정을 미리 이해하면 치료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 단계에서 궁금한 점은 모두 질문하고 명확히 이해한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차 방문: 마취와 신경 제거 단계






첫 번째 신경치료 과정에서는 국소마취로 시작합니다. 주사 전에 표면마취제를 발라 주사 바늘의 통증을 최소화하며, 마취가 완전히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5-10분 정도 기다립니다. 마취가 잘 되면 치료 중 통증은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 일부 환자들이 "신경치료는 너무 아프다"고 하는 것은 대부분 치료 전 통증 때문이지, 실제 치료 중 통증이 아닙니다.
마취 후에는 러버댐(고무천)을 치아에 씌웁니다. 이는 치료할 치아만 노출시키고 침과 세균이 근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러버댐 착용이 불편할 수 있지만, 치료 성공률을 크게 높이는 필수 과정입니다. 이어서 치아 상부를 드릴로 열어 신경관(근관)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듭니다. 신경치료 과정에서 이 단계가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근관이 노출되면 가느다란 파일(File)이라는 기구로 감염된 신경 조직과 괴사 물질을 제거합니다. 근관은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구불구불해서 매우 정밀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앞니는 근관이 1개지만 어금니는 3-4개이므로 시간이 더 걸립니다. 제거 후에는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 같은 소독액으로 근관 내부를 철저히 세척합니다. 1차 방문은 보통 30분~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2차 방문: 추가 소독과 상태 확인 단계
첫 치료 후 3-7일 정도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신경치료 과정을 진행합니다. 이 기간 동안 근관 내부에 소독약을 넣어두고 임시로 막아둡니다. 임시 충전재는 식사 중에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만약 떨어지면 즉시 치과에 연락해야 합니다. 근관이 외부에 노출되면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차 방문에서는 임시 충전재를 제거하고 근관 상태를 확인합니다. 통증이나 분비물이 있는지, 냄새는 없는지 체크합니다. 만약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면 다시 소독하고 약물을 넣어 추가 방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태가 양호하면 근관을 다시 세척하고 더 깊이 확대하여 완전한 청소가 되도록 합니다.
염증이 심했던 경우나 고름이 있었던 경우는 2-3회 추가 소독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치료 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므로 번거롭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따라야 합니다. 신경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소독이며, 이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입니다. 2차 방문은 보통 2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3차 방문: 근관 충전과 밀봉 단계






근관이 완전히 깨끗하고 증상이 없으면 마지막 신경치료 과정인 근관 충전을 진행합니다. 근관 충전은 비어있는 신경관을 특수 재료로 빈틈없이 메우는 과정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는 거타퍼차(Gutta-percha)라는 고무 같은 물질로, 열을 가해 부드럽게 만든 후 근관 끝까지 밀어 넣습니다.
충전 과정에서는 X-ray를 여러 번 촬영하여 거타퍼차가 적절한 길이까지 들어갔는지 확인합니다. 너무 짧으면 빈 공간에 세균이 자랄 수 있고, 너무 길면 주변 조직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밀봉이 치료 성공의 열쇠이므로 의사는 매우 신중하게 작업합니다. 거타퍼차와 함께 실러(sealer)라는 접착제를 사용해 미세한 틈새까지 봉쇄합니다.
근관 충전이 완료되면 치아 상부의 개방된 부분을 레진이나 아말감으로 막습니다. 이것은 임시가 아닌 영구 충전이지만,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약해지므로 대부분 크라운(씌우는 치료)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신경치료 과정 자체는 이 단계에서 완료되며, 3차 방문은 30-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치료 후 X-ray로 최종 확인을 합니다.
크라운 제작과 장착: 최종 완성 단계
신경치료가 끝난 후 2-4주 정도 경과를 지켜봅니다.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고 잘 씹을 수 있다면 크라운 제작을 시작합니다. 크라운은 약해진 치아를 보호하고 파절을 예방하는 필수 보철물입니다. 신경치료 과정 후 크라운 없이 사용하다가 치아가 깨져 발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합니다.
크라운 제작의 첫 단계는 치아 삭제입니다. 크라운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기 위해 치아 전체를 고르게 깎아냅니다. 그 후 본뜨기(인상 채득)를 하는데, 요즘은 3D 스캐너로 디지털 인상을 채득하는 경우가 많아 편리합니다. 본뜬 자료를 기공소로 보내 크라운을 제작하며, 제작 기간은 보통 1-2주입니다. 이 기간 동안은 임시 크라운을 착용합니다.
크라운이 완성되면 최종 장착을 위해 방문합니다. 먼저 임시로 끼워보고 맞는지 확인하며, 교합(씹을 때 닿는 정도)을 세밀하게 조정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면 특수 접착제로 영구 부착합니다. 크라운 장착 후에는 관리만 잘하면 10-15년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 과정은 크라운 장착까지 포함해 총 4-5회 방문, 약 4-6주가 소요됩니다.
현미경 신경치료와 일반 치료의 차이점






현미경 신경치료는 치과용 현미경으로 20-30배 확대하여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일반 치료는 육안이나 확대경(2-3배)으로 진행하지만, 현미경은 가느다란 근관의 입구까지 정확히 볼 수 있어 치료 정확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특히 복잡한 근관 구조나 석회화된 근관, 재신경치료 케이스에서 현미경은 거의 필수적입니다.
현미경을 사용하면 숨겨진 근관(MB2)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어금니 중 약 60-70%는 찾기 어려운 4번째 근관이 있는데, 이를 놓치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현미경으로는 이런 근관을 찾아 완벽히 치료할 수 있어 성공률이 일반 치료보다 10-15% 높습니다. 신경치료 과정에서 현미경 사용은 치료비가 10-20만원 추가되지만, 재치료 확률을 크게 낮춥니다.
또한 현미경은 파절선이나 천공부위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근관 내 기구 파절이 발생했을 때도 현미경 없이는 제거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현미경으로는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근관 충전 시에도 더 정밀하게 밀봉할 수 있어 전체적인 치료 퀄리티가 향상됩니다. 복잡한 케이스나 중요한 치아라면 현미경 신경치료를 고려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FAQ
Q1. 신경치료 과정은 총 몇 번 방문해야 하나요?
A. 일반적으로 신경치료 자체는 2-4회 방문이 필요합니다. 1차는 신경 제거 및 소독, 2차는 추가 소독 및 상태 확인, 3차는 근관 충전입니다. 염증이 심하면 소독 과정이 1-2회 추가될 수 있습니다. 크라운까지 포함하면 총 4-5회 방문하게 되며, 전체 기간은 4-6주 정도입니다. 치아 상태가 좋으면 2회 방문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Q2. 신경치료 한 번에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A. 치료 과정마다 소요 시간이 다릅니다. 1차 방문(신경 제거)은 30분-1시간, 2차 방문(소독 및 확인)은 20-40분, 3차 방문(근관 충전)은 30-50분 정도입니다. 어금니는 근관이 많아 앞니보다 20-30분 더 걸립니다. 현미경을 사용하거나 재치료인 경우는 각 과정에서 10-20분 추가 소요됩니다.
Q3. 신경치료 중에 아픈가요?
A. 신경치료 과정 중에는 국소마취를 하므로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 마취 주사 자체도 표면마취로 통증을 최소화합니다. 다만 염증이 심한 급성 상태에서는 마취가 잘 듣지 않을 수 있어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치료 후 마취가 풀리면 2-3일간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진통제로 조절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생각보다 안 아팠다"고 말합니다.
Q4. 신경치료 중간에 임시로 막은 것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요?
A. 임시 충전재가 떨어지면 즉시 치과에 연락해야 합니다. 근관이 침과 음식물, 세균에 노출되면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떨어진 후 빨리 치과에 방문해 다시 막으면 문제없지만, 며칠간 방치하면 처음부터 소독을 다시 해야 할 수 있습니다. 임시 충전재가 떨어지지 않도록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고, 치료받은 쪽으로 씹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Q5.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꼭 해야 하나요?
A. 어금니는 반드시 크라운이 필요합니다. 신경치료 후 치아는 영양 공급이 끊겨 건조하고 약해져서 씹는 힘에 쉽게 깨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금니는 큰 힘을 받으므로 크라운 없이 사용하면 파절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앞니는 손상 정도가 작으면 레진 충전으로 가능하지만, 손상이 크면 역시 크라운이 권장됩니다. 크라운을 하지 않아 치아가 깨지면 발치해야 하므로,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크라운 치료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적입니다.
결론
신경치료 과정은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안전한 절차입니다. 정확한 진단으로 시작해 신경 제거, 철저한 소독, 근관 충전, 그리고 크라운 장착까지 각 단계마다 명확한 목적과 역할이 있습니다. 총 4-5회 방문에 4-6주가 소요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자연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입니다.
치료 중 마취로 통증이 거의 없고, 각 단계마다 상태를 확인하며 진행되므로 안심하고 따라가시면 됩니다. 신경치료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면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의료진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중간에 임시 충전재 관리와 약속 시간 준수만 잘 지켜주시면 됩니다.
신경치료는 발치를 피하고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오늘 안내해드린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시고, 궁금한 점은 담당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세요. 체계적인 치료 과정을 통해 건강한 치아를 오래도록 유지하시길 바랍니다.